일제강점기
시인의 마을, 연성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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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년에 출간된
「연성음사제일회집(蓮城吟社第壹回集)」 표지
- '연성음사(蓮城吟社)'는 시흥 지역의 한시(漢詩) 문인들을 중심의 1920년부터 1929년까지 활동했던 시 동호회로 일제강점기 지역 문인들의 적극적인 문화활동을 보여준 중요한 사례에 해당한다. 「연사명첩(蓮社名帖)」의 서문을 살펴보면 선현들이 시문(詩文)을 창작하던 뜻을 이어 시 모임을 결성했다는 것에서 문화적 자긍심이 대단했음을 알 수 있는데, 「연사명첩」에 수록된 규칙에는 모임의 조직 및 재정, 회원의 의무 등이 상세히 언급되어 있어, 이 모임이 단순히 회합을 갖고 한시를 창작·품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회원간에 상호부조하는 계(契)의 성격을 함께 갖고 있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연성음사'는 회원들의 시를 모아 1926년 「연성음사시첩(蓮城吟社詩帖)」을 편집하였고, 1927년에는 「동아일보」광고를 통해 전국적인 규모의 현상공모를 하기도 하였다. 음력 10월까지로 정해졌던 현상공모기간은 1차례의 연기를 거쳐 음력 11월에 마감되었고, 최종 마감으로부터 2년이 지난 1929년 2월에 이르러 「연성음사제일회집(蓮城吟社第壹回集)」이 출간되었다. 이 책의 사고(社告)에 의하면, 당국의 승인과 검열에 의한 계획의 수정 등이 출간 지연의 이유임을 밝히고 있다. '연성음사'의 현상공모와 작품집 출간은 단 1회로 그치고 말았지만, 「연사명첩」과 「연성음사시첩」 등의 자료를 통해 감시와 검열이 강화되었던 일제강점기의 어려운 시기를 관토앟는 지역 문인들의 문학관과 사회의식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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